Friday, September 3, 2010

바람


올 여름 처음으로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었습니다.

아직 잎이 많이 달린 나무 가지들끼리 바람불 때마다 우수수 스치는 소리가 납니다.

오늘 밤은 좋은 작가가 쓴 소설이 읽고 싶은 그런 밤입니다.

그런데 나는 요리책을 읽고 있습니다. 읽으면서 무지 배가 고픕니다.

시간은 많이 늦었고, 나는 저녁을 먹은지 한 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.

......

요리책을 읽으며, 넌 아는 게 많아(?) 먹고 싶은 것도 많겠다는 부모님의 빈정거림이 문득 생각납니다.

충분히 모르시는 소리입니다. 딸은 먹고 싶은 게 많은 정도가 아니라 세상을 다 삼키고 싶습니다.